현대차 ‘나노쿨링 필름’, 파키스탄서 실주행차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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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나노쿨링 필름’, 파키스탄서 실주행차에 적용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4.04.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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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개발한 혁신적 냉각 소재 시범 적용 성공
현대차가 개발한 투명 열차단 필름이 세계 최초로 파키스탄에서 주행차량에 적용됐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개발한 투명 열차단 필름이 세계 최초로 파키스탄에서 주행차량에 적용됐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지난해 공개한 투명필름으로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나노쿨링 필름’이 세계 최초로 파키스탄에서 실제 주행하는 차량에 적용됐다.

현대차는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Lahore)에서 ‘나노 쿨링 필름(Nano Cooling Film)’을 70여 대의 차량 윈도우에 무상으로 부착해주는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MADE COOLER BY HYUNDAI)’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2일(월) 밝혔다.

파키스탄은 보안상의 이유로 자동차의 틴팅 필름 부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여름이면 최고 기온이 50℃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연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운전자들은 에어컨 대신 창문을 열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손님을 태워야 하는 운전자들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연료를 소모해가며 에어컨을 가동한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현지 고객 70여 명을 대상으로 캠페인 참여 신청을 받았으며, 고객이 예약된 날짜에 현대차 라호르 AS센터를 방문하면 나노 쿨링 필름을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가 개발한 나노 쿨링 필름은 태양열을 일부 반사하는 기존 틴팅 필름의 역할에 더해 차량 내부의 적외선을 밖으로 방사하는 기능까지 추가로 갖춘 것으로, 거의 투명해 현지 법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더운 날씨에 실내 온도를 10℃ 이상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틴팅 필름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하지만 차단율을 높이려면 색상이 짙어져야 한다. 또한 일단 들어온 열을 방출하는 기능은 없어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현대차의 나노 쿨링 필름은 높은 투과율을 유지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외부의 열에너지를 차단할 뿐 아니라 내부의 복사열을 외부로 방출한다. 태양열의 특정 파장대를 막거나 방출하는 3개의 각기 다른 층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 필름은 차량 유리 외부에 붙여야 한다. 사진=현대자동차
현재는 이 필름은 차량 유리 외부에 붙여야 한다. 사진=현대자동차

다만 나노 쿨링 필름은 차량 내부가 아닌 외부에 부착해야 열방출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어, 필름 자체의 내구성 확보가 상용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산단계에서 이 필름을 두 겹의 유리 사이에 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캠페인에 적용된 나노 쿨링 필름은 기술 상용화 직전 단계로, 시범 부착을 통해 실증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추후 양산을 위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운전자들의 쾌적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연료 소모를 줄여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아가 인류의 진보를 위해 노력하는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현지 언론과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필름을 부착한 고객의 차량에 ‘MADE COOLER(더 시원한, 더 멋진) BY HYUNDAI’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함으로써 광고 효과까지 거둘 계획이다.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에 참여한 한 고객은 “매일 100km 이상 운전하며 항상 무더위로 인해 힘들었는데,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하니 예전에 비해 확실히 시원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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