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년에 쿠페형 신차 내놓는 KG 모빌리티의 미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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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년에 쿠페형 신차 내놓는 KG 모빌리티의 미래 전략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9.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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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회장, 기자간담회서 많은 내용 풀어놓아
KG 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사진=민준식
KG 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사진=민준식

KG 모빌리티가 21일 본사에서 미래 전략을 밝히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곽재선 회장을 필두로 경영진과 노조, 개발 및 마케팅 담당 수뇌부가 모두 나와 발표를 이어갔다.

곽재선 회장은 취임 1년을 맞아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특히 새로 회사를 맡자마자 흑자전환을 한 것에 대해 토레스의 성공을 이끈 직원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달변가인 곽 회장은 담담하게 그 동안의 과정을 얘기했다.

KG 모빌리티는 회사 출범 후 전기차,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그런데 누구나 다 말하고 있는 미래 기술로의 전환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다.

KG 모빌리티는 이날 미래 발전전략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특히 전동화 전환 외에도 사업의 확장을 통한 발전전략도 소개했다.

전신인 쌍용자동차를 인수할뻔 했던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것도 화제가 됐다. KG 모빌리티는 에디슨의 인수를 다변화의 기반으로 삼을 방침이다. 상용차 부문 계열사인 KGM Commercial을 출범하면서 상용차 부문에도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기술개발과 신차 계획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무선 업데이트를 내년부터 적용하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모빌리티 사업,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 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졌다.

신차의 경우 전기차에 집중됐다. 올해 11월 경 토레스 EVX가 출시되고, 내년에는 토레스 기반의 EV 픽업트럭이 선을 보인다. 2025년에는 코란도의 환생이라고 알려진 KR10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델, 그리고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 공개된다. 2026년에는 플래그십 SUV인 F100 전기차가 공개된다.

상용차(버스) 부문에서는 내년에 9미터 길이의 전기버스, 2025년에는 마을버스용 중형 전기버스, 2026년에는 12미터급 대형 전기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공식 발표자료에 따르면 열효율 43% 이상의 가솔린 엔진과 듀얼모터가 탑재된 하이브리드 유닛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외부 파트너사와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세부 사항은 올해 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젤엔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곧 단종 된다는 것. 디젤엔진의 자리를 하이브리드와 EV가 맡게 된다고 관계자는 확인해줬다.

질의응답 시간에 내연기관용 변속기 얘기도 나왔다. 현재 일본 아이신의 6단 변속기가 주로 쓰이고 있는데, 플래그십 모델인 렉스턴에는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트랜시스의 8단 변속기가 쓰인다. KG 모빌리티는 향후 아이신의 8단 변속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들의 질의응답은 대부분 곽재선 회장이 직접 답변했다.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도 피하지 않고 즉답을 했다. 특히 평택공장 이전 문제에 대한 질문에 그랬다.

일부 언론에서 평택공장을 팔아 얻은 수익으로 회사 운영자금과 신규 공장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에 곽 회장은 평택공장을 팔아 돈이 남게 해준다면 그 사람을 고용하겠다고 손을 저었다. 평택공장을 이전할 계획도 없고, 이전을 하면서 이익이 생기면 지역사회에 모두 기부하겠다고도 했다.

곽 회장은 평택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500억원을 투입해 라인 개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모노코그 바디와 프레임 바디 전용 라인 두 개를 운영 중인데, 이 라인 모두 두 가지 바디를 혼류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개조작업이 마무리되면 공장 내 유휴 작업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공장 확보도 설명했다. 현재 창원 엔진공장의 남는 곳에 배터리 생산 전용 시설을 만들겠다고 했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판매량 32만대를 달성하고, 추가로 수요가 생기면 평택공장 외부에 추가로 보조 공장을 지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모든 것은 시장 수요와 생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판매 강화 전략도 발표했다. 유럽과 호주에 직영 법인을 세우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에 조립생산(CKD) 공장을 세울 방침이다.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호주 등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유럽시장도 포함돼 있다. 북미시장이 빠진 이유는 IRA법에 의한 중국산 배터리 사용이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KG 모빌리티의 배터리 파트너는 중국의 BYD다. BYD는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가격을 크게 낮춘 블레이드 배터리를 토레스 EVX에 공급하고 있다. 곽재선 회장은 “현재 중국산 배터리가 가장 경쟁력이 높아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산지보다는 가장 도움이 되는 파트너와 함께 하겠다고 못박았다.

곽재선 회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깜짝 신차 발표도 했다. 내년에 쿠페형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것. 자세한 내용은 물론 밝히지 않았지만, 홍보팀 관계자들은 쏟아지는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배포된 자료 외에 또 다른 신차가 내년에 나온다고 한다.

취임 1년 만에 기자들과 만난 곽재선 회장은 막힘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회사 조직을 이끄는 카리스마가 보였다. 우리나라 기업의 특징이자 장점일 수 있는 오너경영이 빛을 발할까? 쌍용자동차의 후속 KG 모빌리티가 다시 날 수 있을까? 앞으로의 몇 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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